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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 분석

디아블로 2: 레저렉션 스위치 버전 조작감은?

게임을 구매하기까지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이제 블리자드 게임이라면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구매한다 해도 어느 플랫폼 버전을 골라야할지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

 

결론은 스위치 버전.

 

그래픽에서 어느정도 타협은 있겠지만 그래도 휴대기기에서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메리트가 크다.

 

크로스 세이빙을 지원하니 차후에 PC나 엑박 버전을 구매해서 양쪽 플랫폼을 오가며 플레이하는 것도 좋겠다.

 

원판이 워낙 전설적이고 잘 알려진 게임인 만큼, 게임성보다는 리마스터만의 매력, 스위치 버전의 장단점에 초점을 두고 리뷰해 보겠다.

 

 

패드 조작

 

디아 2 레저렉션의 콘솔판 발매 소식을 접하고 가장 궁금했던 것이 바로 패드 조작의 편의성이었다.

 

디아 2는 원래 키보드로 시전할 스킬을 선택하고 마우스 버튼 입력으로 스킬을 발동하는 방식이다.

 

패드의 경우 이와 같은 조작법은 비효율적이고 제한적이다.

 

따라서 디아 3처럼 각각의 버튼에 매핑된 스킬이 즉각적으로 시전되는데, 매핑할 수 있는 갯수를 디아 3 때보다 많이 확보했다.

 

엑박 패드 기준 A, B, X, Y 네 버튼과 RB, RT 두 버튼에 각각 원하는 스킬을 배치하고, LT와 앞의 여섯 버튼을 동시 입력했을 때의 액션 6개를 더 등록할 수 있다.

 

총 12개의 액션이니 충분할 수 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디아 2는 확장팩 <파괴의 군주>에서 무기 스왑 기능을 추가했는데, 스킬 배치가 무기 스왑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즉, 활과 재벌린을 바꿔가며 쓰는 아마존의 경우 활을 쓸 때는 재벌린 스킬 버튼이 놀고, 재벌린을 쓸 땐 활 스킬 버튼이 논다.

 

무기 스왑에 따라 스킬 배치도 스왑되게 했다면 12개가 아닌 총 24개의 스킬을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B 버튼은 아이템 수집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전투 중에 빠르게 아이템을 먹으려다 공격 모션이 발동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꽤 많은 스킬을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어 콘솔 패드 조작은 전반적으로 큰 불편함이 없었다.

 

마우스 + 키보드보다 패드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콘솔 플레이가 가능한 디아 2라는 점 자체가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그래픽

 

스위치 버전을 플레이하다보면 고전 디아에서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물론 과거의 2D 그래픽보다 오브젝트 비주얼은 전반적으로 선명해졌지만, 아주 또렷하게 보일 정도로 선명해진 것도 아니기 때문.

 

아마 차세대 콘솔이나 PC판이 그야말로 신세계를 제공할 것이고, 스위치판은 독모드나 휴대모드 모두 대단한 비주얼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풍부해졌다는 점이다.

 

원래 캐릭터 이동 방향을 전환할 때 그에 따른 애니메이션이 따로 있진 않았다.

 

디아 2 레저렉션에서는 요즘 게임 트렌드에 맞게 캐릭터 방향 전환 시 뒤돌며 뛰는 전용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뭐, 생각해보니 그 정도가 다인 것 같다.

 

 

사운드

 

놀랍게도 한글 음성을 선택한 상태에서도 일반 몬스터 음성은 오리지널로 재생된다.

 

이 점은 반가운 요소인데, 한국 성우가 새로 녹음한 음성이 나왔다면 레저렉션을 통해 예전 디아 2를 추억하기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BGM이나 기타 효과음도 예전의 것 그대로다.

 

 

결론

 

솔직히 뭐가 달라졌다는 생각보다는, 스위치로 포팅된 디아 2를 플레이하는 감각으로 즐겼다.

 

그만큼 원작에서 눈에 띄는 수정은 가하지 않았다.

 

시각적인 새로움이라면 PC나 차세대 콘솔판에서 기대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언제든 스위치를 꺼내서 디아 2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 최신 기술 트렌드에 항상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나도 어느새 아재가 된 것인가 싶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

 

다시 해봐도 역시 재밌다. 디아 3의 8배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