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리뷰 & 분석

메트로이드 드레드 첫인상

2D 메트로이드 시리즈는 하나의 장르를 구축했다.

 

메트로배니아라고 불리는데, 거대한 2D 맵을 탐험하는 일종의 2D 버전 오픈월드로 볼 수 있다.

 

2010년대에도 Ori 시리즈, 할로우나이트 등 메트로배니아의 틀을 갖춘 수작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본가인 메트로이드 시리즈는 역사가 오래되면서 자칫 참신함이 부족할 수 있던 참이었다.

 

메트로이드 드레드는 시리즈의 고착화를 막고, 장르 전체에 새로운 자극을 전해줄 만한 게임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2D 메트로이드의 전통을 따르는 큰 틀 안에서, 일반적인 무기로는 이길 수 없는 추적자형 보스를 등장시켜 밀도있는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바이오하자드 2의 미스터 X처럼 강력하고 집요한 E.M.M.I는 게임 진행의 핵심이다.

 

메트로이드 드레드는 일반 몬스터가 등장하는 구간과 E.M.M.I가 활동하는 구역을 나눠놓고, 플레이 타임이 양쪽에서 골고루 쓰이도록 설계됐다.

 

안전지대에서 몬스터를 학살하고 다닐 때면 사무스가 사냥꾼이지만, 진행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위험구역에 들어가 사냥감이 되어야 한다.

 

전작인 <메트로이드 2: 사무스 리턴즈>만 하더라도 중반부부터는 반복되는 플레이에 조금 지루해지는 감이 있었다.

 

게임의 퀄리티야 훌륭하지만, 전투 시스템은 사실 그 옛날 혼두라나 메탈슬러그, 록맨 등으로 익숙한 2D 건슈팅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말이다.

 

메트로이드 드레드에서는 일반 건슈팅 탐험 구간이 실제로 플레이 텐션이 낮아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E.M.M.I 구역에서 한바탕 추격전을 치르고서 바깥으로 나오면, 몬스터가 돌아다니든 말든 일단 안도의 한숨부터 쉬게 된다.

 

전작까지 게임의 주 컨텐츠였던 일반 탐험구간이 드레드에서는 안전지대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E.M.M.I 구간의 높은 텐션이 게임 전체에 걸쳐 이어진다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질 수 있다.

 

메트로이드 드레드는 양쪽 구간을 넘나드는 플레이타임 배분이 절묘하게 잘 이루어졌다는 인상이다.

 

 

 

 

E.M.M.I를 피해다니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서 도전적인 마음가짐으로 게임에 임하게 된다.

 

실제로 첫번째 메인보스와 두번째 E.M.M.I 파괴까지 꽤나 많이 죽었다.

 

개인적으로 프롬 게임 정도가 아니고서야 초반에 죽는 일은 잘 없는데, 메트로이드 드레드에서는 순식간이다.

 

오기를 가지고 재도전을 반복한 끝에 클리어해냈을 때의 기쁨이야말로 비디오 게임의 커다란 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정도 난이도는 적절하다고 본다.

 

 

 

 

메트로이드 드레드에 대한 전반적인 첫인상은 속도감이 빠르고 몰입도가 높다는 것이다.

 

초반부터 스토리 떡밥도 충분히 던져주고, 사무스의 이동속도는 더없이 쾌적하고, 새 슈트 디자인 또한 맘에 든다.

 

이동속도 만큼이나 진행이 굉장히 빠른 편이고, 사무스 리턴즈 때보다 액션은 한층 더 쾌적해졌다.

 

최근들어 엑스박스 시리즈 S와 RTX 30 시리즈 때문에 눈이 많이 높아졌음에도 비주얼 역시 훌륭하다.

 

메트로배니아의 본좌가 돌아왔다.

 

그것 하나로 충분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