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작자의 하루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게임을 만들면서 기획한다는 것 원래가 성격이 급해서 세부기획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구현을 시작하는 편이다. 어차피 만들다 보면 처음에 생각지 못한 이슈가 생기거나, 중간 결과물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프로젝트도 딱 그렇게 접근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 자체도 프로젝트를 시작한 시점엔 모르는 것 투성이였지만, 연습용 프로젝트만 따로 돌리면서 학습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게임 기획도 엄밀히 말하면 이번이 첫 기획이다. 물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앞서 게임 개발이라는 진로가 나와 맞는지 테스트해보기 위해 아주 간단한 미니게임을 기획해서 유니티로 제작해보긴 했다. 하지만 그건 게임의 재미나 참신함을 배제하고, 상상한 것을 구현하는 속도가 충분히 나오는지 검증해본다는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한 것이.. 코딩만 하던 내가 환경 구현이라니 게임 상의 공간을 만드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게임 플레이를 위해 기본적인 충돌과 단차, 상호작용 여부만을 대략적인 모형을 배치하여 구현하는 블록아웃. 그리고 플레이테스트를 통해 다듬어진 블록아웃 레벨에 실제 게임에 사용될 애셋을 적용하여 비주얼을 완성하는 환경 구현. 블록아웃은 주로 레벨 디자이너, 프로그래머의 영역이고, 환경 구현은 환경 아티스트(Environment Artist)의 영역이다. 지금까지는 전자에 매진했다면, 이제 후자의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더는 회색의 울퉁불퉁한 레벨만 가지고 게임의 최종적인 형태를 가늠하기 어려울 뿐더러, 외부에 보여줄 시각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도 그럴듯한 공간적 배경이 필요하다. 외부에 보여줄 시각자료는 중요하다. 판매촉진을 위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