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뛰어다니고 점프하는 것만으로 재밌는데, 할 수 있는 액션이 너무나 많은 게임.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3D 마리오의 금자탑이다.
3단 점프, 엉덩방아, 멀리뛰기 등 마리오의 기본 액션들만으로 이 게임은 그 어떤 플랫포머보다 즐거운 조작감을 제공한다.
구르기, 엉덩방아 찍고 높이 점프하기 등 신규 액션들을 하나하나 익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모자 액션이 마리오의 무브먼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준다.
공중에서 모자를 던져 잠시 부유하거나,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자를 딛고 기존보다 훨씬 높이, 멀리 날아가는 고급 액션은 모자 캐릭터 캐피 덕분이다.
모션 컨트롤을 활용하면 캐피를 던지는 방식도 다양해진다.
빙의 액션
캐릭터나 사물에 캐피를 던져 빙의함으로써 그만의 고유한 액션을 구사할 수 있다.
별볼일 없어보이는 개구리도 일단 빙의하면 어마어마한 점프력으로 마리오가 오르지 못하는 벽을 오를 수 있다.
그 동안 적으로만 만났던 굼바, 해머 브라더스 등 쿠파 군단의 캐릭터들은 물론, 각종 신규 캐릭터와 인간, 심지어 맨홀 뚜껑에 빙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게임 안에서 이 정도로 상상력이 휘몰아치는 다양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입문은 쉽고 마스터는 어렵다
2017년에 앞서 발매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워낙 맹활약했다보니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미친 게임성이 다소 빛바랜 감이 있다.
4년이 지나 오디세이를 다시 플레이해보니, 야숨 못지않게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면서 그에 대한 보상까지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다.
엔딩을 보기 위해 꼭 먹을 필요는 없지만, 일단 먹으려면 마리오의 액션을 한계까지 활용해야하는 고난도 파워문들이 수십가지 존재한다.
첫 플레이 때는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머나먼 플랫폼 사이를 묘기처럼 넘나들다보면, 고난도 액션을 구사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이 도전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을 게임이 굳이 막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다 풍선 터뜨리기로 플레이어들 간에 기록 경쟁도 가능한데, 터뜨리려면 스피드러너 수준의 묘기 플레이가 요구되는 풍선들도 볼 수 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적 캐릭터에 빙의해 제작진의 의도대로 한단계 씩 진행할 수도 있지만, 그런거 무시하고 냅다 다이빙 공중 점프로 화려하게 반대편에 도달하는 플레이에서 참된 자유로움을 느낀다.
각자가 놀고 싶은 대로
총 800개의 파워문이 존재하고, 이 중 500개를 먹으면 진엔딩을 볼 수 있다.
각각의 왕국에는 그 지역에서만 모을 수 있는 코인으로 마리오의 복장을 변경할 수 있고, 오디세이호를 꾸밀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수집할 요소가 워낙 많이 뿌려져 있어서 플레이어가 무엇을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나 같은 경우 1회차는 일단 엔딩을 빨리 보고 싶었고, 엔딩 이후에는 플레이 동기가 줄어들었다.
그런데 게임의 컨텐츠를 최대한 즐겨볼 생각으로 느긋하게 임한 2회차에는, 새롭게 찾아낸 요소가 너무나 많고 파워문 모이는 속도도 훨씬 빨라져 1회차 때보다 플레이하는 재미가 더 크다.
2인 코옵도 지원해서, 다른 한명은 캐피를 조작해 마리오를 보조해 줄 수 있다.
심지어 닌텐도 라보를 활용해 VR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끊임없이 다양한 각도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게임.
닌텐도가 만들고자 하는 게임의 정수를 맛보는 느낌이다.
게임으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라면 누구에게든,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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